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 경과
사고 후 현장에 세워진 미군 추모비는 두 여중생의 죽음을 “불의의 사고”라고 적어 주한미군이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6월 13일 6주기 추모제에서 기만적인 미군추모비를 걷어내고 우리의 손으로 직접 추모비를 건립하자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평통사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해 이를 안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를 결성하고 시민들의 성금으로 2012년 10주기에 추모비 ‘소녀의 꿈’을 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울 공간이 없어 평화공원이 조성된 2020년까지 8년 동안 서울 서대문에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에 임시로 세워두었으며, 매년 추모제 때마다 트럭에 실려 이곳으로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모비를 경찰에 탈취당하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2017년 9월 2차 시민모금을 통해 평화공원 부지를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에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를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로 변경했습니다. 평화공원 조성위원회는 사고현장에 시민 추모비를 세우기 위해 주한 미 대사와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미군 추모비를 이전할 것을 수 차례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미 대사관은 미군추모비를 문화재라고 강변하는가 하면 “미군 추모비에 대한 철거, 이동은 한국 정부와 부지 소유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끝내 미군 추모비 이전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2019년 유족의 뜻에 따라 미군 추모비를 공원부지 한편으로 이전하고 2020년 4월 29일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6월 12일, 추모 18주기를 앞두고 공사를 시작한 지 45일만에, 평화공원을 세워주자고 약속한 지 12년만에 마침내 시민추모비를 영원히 안치할 평화공원을 완공했습니다. 이 공사는 오로지 시민들의 모금으로 진행되었으며 연인원 100명이 넘는 기술, 기능 재부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이 공원이 청소년들이 평화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시 경기도 이재명 지사와 양주시 이성호 시장의 협력으로 신호등,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주차장을 설치하여 이 공원을 방문하는 청소년 등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했습니다. 이 공원을 완공할 수 있는 힘은 2002년 사건 당시부터 지금까지 두 여중생을 잊지 않고 촛불을 지켜온 시민들입니다.
조성취지
• 한국민들을 위한 안정적인 추모공간 마련 : 평화공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미군추모비만 세워져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군추모비가 아닌, 사고현장 부근에 편지와 꽃을 두고가는 참배객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우리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두 소녀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 진상규명을 위한 사고현장 보존 : 2002년 당시 가해 미군 두 명에 대한 무죄판결은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분노한 한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사고현장 보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고현장 도로가 정비되고, 인근에 건축물과 시설들이 들어섬에 따라 사고현장이 보존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평화공원을 조성하여 사고현장을 보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한국민의 염원을 상징 : 미군장갑차에 깔려 숨진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 사건은 한미동맹에 의한 굴욕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과정이었습니다. 이에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들어 이에 항의함으로써 자주와 평화를 향한 염원을 만방에 과시하였습니다. 이에 이러한 과정을 기록하고 새겨둠으로써 후대가 이 역사를 기억할 수 있게 하고자 하였습니다.